'적성화기' AK 든 우리의 아들? 국민의당 백드롭 눈길

  • 등록 2020-09-17 오후 5:06:25

    수정 2020-09-17 오후 5:06:2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국민의당이 최고위원회 배경 현수막에 적성장비인 AK소총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씨를 의식한 내용의 백드랍(배경 현수막)이 등장했다.
사진=뉴시스
이 이미지는 총을 든 병사 실루엣과 ‘현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다’라는 문구로 구성돼 있다. 당에서는 “공익제보자인 현 병장을 집단으로 깎아내리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 이미지를 뒤에 두고 전날 있었던 민주당의 안중근 의사 인용 논평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거친 표현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2, 제3의 수많은 ‘현 병장’들이 있다”며 “새롭게 구성될 군 지도부는 일신된 모습을 보여달라”고도 요구했다.

문제는 이 이미지에 등장하는 병사의 총기가 동구권에서 사용하는 AK(칼라니시코프) 소총과 유사했던 점이다. 이미지가 실루엣으로 처리돼 실제 총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곡선형태로 된 총열 위 가스 피스톤 결합부가 묘사돼 AK 소총의 특징이 뚜렷하다.

구소련에서 처음 개발돼 전세계에서 각종 변형 총기 형태로 운용되고 있는 AK는 북한군 역시 쓰고 있어 우리 군에서는 적성화기로 교육하기도 한다. 워낙 많이 보급돼 서양에서도 총기의 대명사로 인식된다.

국민의당 측은 해외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관련 이미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든 군인’으로 이미지를 검색해 구입했는데, 미처 AK와 유사한 총기를 든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유명한 총기인 만큼 AK를 든 병사 이미지가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는 흔한 편이다. 국민의당 설명대로 이미지를 구입하고 백드롭용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실수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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