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공포가 워낙 커 주가부양 효과는 커녕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효과를 보려면 좀 더 과감한 규모로 진행하고 소각으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마감 전 총 26개 상장사가 자기주식 취득 결정 또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 공시를 냈다. 이중 약 38%에 해당하는 10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 기업 21곳으로 한정하면 이중 11곳은 이날 코스닥 지수 상승률(2.03%)에 미치지 못했다. 브리지텍(064480)은 -6.95%를 기록해 크게 떨어졌고 지엔씨에너지(119850)는 -3.96%로 마감,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전날에도 총 25개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총 8개 종목만 상승, 약 68%에 해당하는 나머지 17개 종목은 하락해 효과가 없었다. 상승 종목의 평균 상승폭은 2.56%인 반면 하락폭은 -4.95%로 2배가량 크다. 하락 종목 중 케어랩(-15.15%)과 서부 T&D(-10.00%)는 10%대 크게 내렸다.
이같은 상장사와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코로나19 사태에 주가 방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어, 자사주 매입이 소각까지 이어지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 매입 후 소각이 이뤄져야 확실하게 유통 주식수가 감소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는데 그러한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실제 16~17일 이틀간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공시는 한 건도 없었고 올해로 기간을 넓혀도 총 19건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라 소각엔 무리가 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할 필요는 있단 조언도 있다. 한 코스닥 시장 전문가는 “작은 기업들의 경우 이익 잉여금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소각은 무리일 수 있다”면서도 “요즘 자사주 매입하는 규모를 보면 대부분 50억원 미만으로 작아 흉내내기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매입 규모를 키우는 것도 주가 안정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