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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는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를 위해 LNG운반선 2차 발주에 나선다. 가장 먼저 축포를 터뜨리는 것은 HD한국조선해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9월27일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을 통해 카타르에너지와 174K(17만4000㎡)급 LNG운반선 17척의 건조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10척보다 7척 더 많은 물량이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카타르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늘리기 위해 LNG터미널을 신증설하고 이를 실어나를 운반선을 주문하는 사업이다.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2차 프로젝트 발주 물량은 17만4000㎥급, 40여척이다. 지난해 1차 프로젝트에서는 총 65척의 LNG운반선을 주문했다. 그 중 한화오션이 가장 많은 물량인 19척,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18척, 17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11척은 중국의 후동중화조선 몫으로 돌아갔다.
신조선가 상승에 선가 관건..中영향력도 변수
업계 관계자는 “슬롯 계약을 맺은 2020년 당시보다 선가가 많이 상승했다”면서 “수주 척수는 정해진 상황에서 선가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가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지수는 175.38포인트를 기록했다. 슬롯 계약을 맺은 2020년 6월(127)에 비해 38% 상승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1차 발주 때 선가는 척당 2억1500만달러였지만 2차 발주분은 2억3500만∼2억4000만달러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카타르 2차 발주는 국내 조선사의 선가 협상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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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달 일찌감치 159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를 3년 연속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이날 2억6000억달러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추가 수주하며 누계 수주금액 66억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 수주 금액인 95억달러 중 6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내 카타르 LNG운반선 대량 발주가 예정된 만큼 올해 수주도 지난 해에 이어 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누적 수주량은 연초 제시한 목표치 69억8000만달러 가운데 14억7000만달러(21%)를 기록 중이다. 현재 카타르에너지가 확보하고 있는 슬롯은 삼성중공업 16척, 한화오션 14척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신조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조선업황이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선박 위주 선별 수주 영향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7%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9억원과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가 동시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건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