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로 LTE 가입자 전이 기대
10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320억원, 4592억원, 2484억원으로 무난히 합계 1조원을 넘어섰다. 통신3사는 지난 2021년 1분기 3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탈환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 영향으로 7500억원대로 내려앉았으나 올해 1분기 이래 다시 1조원대를 영업이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같은 수익성 회복에는 무선 부문에서 고가 요금을 내는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배경이 있다. 각사의 전체 무선(핸드셋)가입자 중 5G 비중(사물인터넷·알뜰폰 등 제외)은 △SKT 49.5% △KT 54.0% △LG U+ 47.0%다. 전 국민 2명 중 1명은 5G 이용자란 얘기다. 하지만 동시에 5G가입자 성장세역시 2019년 상용화 초기 때보다는 둔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되는 5G중간요금제가 통신사 사업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LTE 가입자들이 5G로 넘어오는 추세를 가속할 수도 있고, 고가 요금제를 사용했던 중량 데이터 이용자들이 낮은 요금제로 갈아타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SKT는 24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만 9000원 요금제를 내놓았고, KT와 LG U+역시 유사한 수준의 중간요금제를 연내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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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SKT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고객이 데이터 성향에 맞게 요금제를 다운그레이드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LTE 이용자들의 5G 전환이 더 용이해지는 효과”라고 말했다. 김영진 KT CFO는 “연말까지 5G 보급률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초이스요금제와 같은 고객이 필요한 혜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와 추가적인 부가서비스 출시를 통해 무선 매출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 나오기 시작
성장세가 1~2% 수준으로 정체된 무선통신사업의 돌파구로 여겨지는 것은 통신3사가 신규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비통신 사업이다. 일부 성과도 나오고 있다.
통신·금융·미디어·콘텐츠·부동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중인 KT는 자사주 매입 지원 등 일회성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에도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며 12조 58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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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역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과 T우주 등 구독상품 판매액(GMV)가 증가하며 전체 수익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간실사용자 수(MAU)가 163만명에 이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조만간 본격적인 수익모델 실현에 나선다. 양맹석 메타버스 CO장은 “이프랜드 내 재화를 실물을 연계하기 위해 SK코인과 연계하는 크립토경제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구독서비스 ‘유독’을 출시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세종스마트시티 주식회사 법인에 4대 민간출자자로 참여하는 등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팩토리 쪽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