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2일 오후 대선후보 선출 결과 발표를 통해 총 1만1993표 중 심 의원이 6044표(51.12%)를 득표해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5780표를 얻어 48.88%를 얻었다. 심 의원은 지난 6일 정의당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이날 결선을 치렀다.
심 의원이 대권티켓을 거머쥐기는 했지만, 저조한 관심 속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은 숙제다. 정의당 결선투표는 선거인단 총 2만1159명 중 1만1993명만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이 56.6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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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전 대표는 “오늘 낙선했지만 진보정치의 지문을 새로 새기겠다는 의지 가져가겠다”며 “집권 정의당 심상정 정부를 만드는 데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또 “4년 전 2017년 대선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였던 것처럼 이제 다시 똘똘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 의원은 1959년생으로 노동운동가 출신 4선 의원(경기 고양시갑)이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재학 중 구로공단의 한 업체에 위장 취업하며 노동운동에 발을 담궜다.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가 창립되며 쟁의국장과 조직국장을, 2000년에는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심 의원의 대권도전은 지난 17대 대선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07년(17대) 민주노동당 경선에서 권영길 ‘대세’를 저지하고 결선까지 내딛는 ‘신바람’을 일으켰지만, 근소한 차이로 대선후보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로 단독 입후보했다. 이어 19대 대선에서도 정의당 대선후보로 나서 대선을 완주, 당시 6.17%를 얻으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진보 정당 후보로서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른바 ‘심상정 피로감’은 2019년 일명 ‘조국 사태’에 침묵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일부 진보 지지층으로부터 실망을 샀는데, 선거제 개편에도 불구하고 20대 총선에서 약진은커녕 지역구 1석을 비롯해 전체 6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질타를 받았다. 심 의원은 이로 인해 당시 당대표에서 조기 사퇴하기도 했다. 심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이 전 대표에 근소하게 이긴 것도 이같은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진보진영 대선후보로 반복해서 심 의원이 이름을 올리는 데 대한 피로감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