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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주택시장에서 건설사는 부동산PF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없었다. 현재 숨통이 다소 트이긴 했지만 한때 대형 건설사의 부동산PF 금리는 연 12% 수준, 수수료 평균 금리도 10%였다. 브리지론은 수수료를 포함해 30%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건이었던 전국 건설업체 부도건수는 지난해 연 5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충남지역 종합건설업체 6위 우석건설이 부도 처리된 데 이어 경남지역 도급순위 18위인 동원건설산업이 총 22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문을 닫았다. 이러한 주택건설시장의 침체는 올해 1분기 전국 착공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착공건수 급감은 예정된 일”이라며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부담으로 사업에서 중간에 발을 빼는 사업장도 생겨나고 있는데 인건비·자잿값까지 올라 건설산업지수 자체가 안 좋다. 부지가 있어도 지금 착공하면 원가 상승으로 분양가가 확 뛸 텐데 이걸 또 누가 산다고 장담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시장 금리가 인하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착공건수가 획기적으로 늘긴 어렵겠다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건비가 올라 사업이 녹록지 않다고 느껴 착공을 대폭 감소한 것이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줄면서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간이 지나면 시장수요가 많은 신축아파트에 대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선 미국 기준금리 등으로 사업비 투입을 예정하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위원은 “당장 대책으로 미래를 준비하긴 어려워 시장 수요에 맞춰 그때그때 정책적으로 대응하는 게 정부로서도 최선의 대책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