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닷컴은 DRM(문서 저작권 관리) 등 국내 문서보안 분야에서 1위로 평가되는 업체로, 2000년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국내·외에서 폭 넓은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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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3년 전부터 보안 업계에서는 파수닷컴이 ‘완벽한 미국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기관 공무원들 역시 “해외 전시회에 가면 파수닷컴은 이미 미국 기업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지화에 따른 성과를 크게 기대하는 눈치였다.
조 대표와 파수닷컴이 처음부터 미국에서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서부의 실리콘밸리 지역에 사무소를 내고 현지 파트너와 공략에 나섰지만, 막상 문서보안 제품의 실제 고객은 대부분 동부에 있었다. 결국 공공기관과 기업이 많이 소재한 워싱턴D.C.로 과감히 법인을 옮겼고, 이후 스패로우 등 대표 제품을 철저하게 현지화하며 국제 해킹방어대회·콘퍼런스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을 전개했다. 지난해에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데이터 보안 부문 대표 애널리스트였던 데보라 키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조 대표는 “국내 사업에만 안주했다면 이익은 더 나왔겠지만, 성장성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단지 올해 이익에 머물지 말고, 더 먼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시간이 걸리는 점을 잘 설명하며 꾸준한 투자를 이어간 것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는 ‘데이터 비식별화’ 솔루션이다. 빅데이터 활용과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해 필수로 꼽히는 분야이다.
조 대표는 “창업으로 단순히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기업가 정신이란 뭘까’ 고민하며 사업을 해나가야 한다”며 “수익보다는 임직원과 사회에 기여하는 측면을 고민하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든다면 사회가 발전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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