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 1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5000억원, 매출은 7조원 이상으로 점쳐진다. 전년 같은 기간 3619억원 영업 손실, 매출 4조724억원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셈이다.
먼저 LCD패널 가격이 오르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LCD패널의 지난달 가격은 191달러(약 2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10달러)과 비교 74% 올랐다.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와 정보기기(IT)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유리기판 등 LCD패널 부품 공급이 부족해진 점이 주된 이유다.
OLED TV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7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TV 패널 공급 물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80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韓,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中과 3%p 차이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적게는 3000억원대에서 많게는 8000억원까지 점쳐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29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8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퀀텀닷(QD) OLED의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 노이다에 중소형 OLED 모듈 공장도 조성 중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부담 요인이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단위의 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LCD시장 글로벌 1위인 BOE를 비롯해 CSOT 등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기업들이 OLED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중국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금액기준 점유율에서 한국은 36.8%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33.8%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작년 OLED 패널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나란히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올해 초반에도 분위기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장 진출 약 20년 만에 LCD시장을 잠식한 중국 기업들이 OLED시장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