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서 모유두 세포 제대로 안착하니 100% 모발 생겨”

한모바이오, 이달 탈모 치료용 모유두 보관 서비스 개시
  • 등록 2020-12-01 오후 4:21:54

    수정 2020-12-01 오후 4:21:54

경기도 군포에 있는 한모바이오 GMP 1공장 (사진=한모바이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실험실에서 시험해본 결과 모유두 세포가 머리에 제대로 안착만 되면 100% 모발이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한모바이가 제대혈(탯줄 혈액) 보관 서비스처럼 국내 최초로 향후 탈모 치료를 위해 자신의 건강한 모발(모유두세포)을 미리 보관해둘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모바이오의 모회사 한바이오의 강다윗 회장은 1일 경기도 군포시에 최근 완공한 한모바이오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제1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부터 모유두세포 보관서비스를 시행해 늦어도 내년 6~7월에는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유두 세포는 모근의 가장 밑부분에 있는 세포다. 모발의 굵기와 개수 등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다. 한모바이오는 지난 7월 모유두 세포의 두피 분리 및 대량증식 기술을 앞세워 탈모 치료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미리 자신의 건강한 모유두 세포를 분리 보관했다가 향후 필요시 대량 증식해 탈모 부위에 자가 이식하는 서비스다.

강다윗 회장은 “탈모 클리닉이나 모발 이식 병원에서 자사의 치료법과 함께 (모유두 세포 탈모 치료법을) 사용해보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해오고 있다”며 “재생의료기관으로 지정되는 병원과 협업해서 임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모바이오의 모유두 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법은 인체 세포 등을 이용해 손상된 조직과 장기를 치료·대체 또는 재생시키는 첨단재생의료에 해당한다. 의료기관에서 첨단재생의료 관련 임상연구를 하려면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지정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상급종합병원부터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을 위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강다윗 회장은 구체적인 모유두 보관 서비스와 관련, “50~100모를 채취하면 30만모에 해당하는 모유두세포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평생 쓸 수 있는 모유두세포를 공급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모유두 세포는 두피 분리와 대량 증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모바이오는 ‘쵸핑(Chopping)’이라는 물리적인 세포 분리 방식과 대량증식배양 기술로 머리카락 1모를 최대 3만모로 3만배 배양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상 M자 탈모 초기 상태면 2000모, 손바닥 정도의 탈모라면 5000모, 이마라인에서 정수리 끝까지 탈모가 진행된 상태도 6000모면 치료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강다윗 회장은 “지정 병원에서 30분 가량이면 머리카락 채취가 가능하고 이를 연구소로 가져와서 모유두 세포를 분리하면 된다”며 “제대혈 보관이랑 비슷하게 건강할 때 미리 세포(모유두세포)를 보관해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모바이오는 모유두세포 등 세포를 분리 및 보관, 관리할 장소로 경기도 군포시에 300평(1000m2) 규모의 GMP 제1공장을 건설했다. 이곳에서는 최소 약 200만 명의 세포 보관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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