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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베네수엘라가 경제난에 시달리면서 2015년 이후 1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면서 “수천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매일 이웃 국가인 콜럼비아를 비롯해 중남미 전역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가족 단위로 베네수엘라를 떠난 난민이거나 타국에서 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보내주기 위한 경우다.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 3100만명 중 약 10%가 이웃 국가인 콜럼비아,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가이아나 등으로 국경을 넘어가 ‘경제 난민’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콜럼비아 정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난민이 87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식 집계되지 않은 난민들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난민들이 이주 과정에서 성범죄와 인신매매 등의 범죄의 타깃이 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상당수가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콜롬비아로 건너가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공공기관 ‘여성-양성평등 전망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타 내 성매매 여성 중 35.7%가 외국인이었으며, 베네수엘라 여성이 99.8%를 차지했다. 사실상 모두가 베네수엘라 출신이라는 얘기다. 이들 중 84.5%가 “성매매로 번 돈을 베네수엘라에 남은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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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와 노르웨이 난민협의회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남미 국가들의 입국 규제 강화는 인신매매 위험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가 사라도 UNHCR 대변인은 “가족들과 떨어지게 된 아동들이 보호자 없이 다시 가족들을 만나려고 하는 경우가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페루와 에콰도르는 이달부터 여권을 소지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에게만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도 이날 베네수엘라 난민을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하루평균 700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난민 유입 규모를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