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능(AI)기반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뷰노의 이예하(사진) 대표는 16일 서울 서초구 뷰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AI를 활용한 폐암 검진 도구인 ‘렁씨티 에이아이(LungCT AI)’의 연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의사들이 놓칠 수 있는 오진을 뷰노의 AI의료기술이 족집게처럼 찾아냈다는 얘기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흉부 CT 영상에서 폐결절을 잡아내 폐암을 조기검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기기다. 회사는 과거 판독된 방대한 양의 CT 영상 데이터를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기존 기술보다 높은 검출 정확도를 자랑한다. 현재 임상 마무리 단계다. 회사측은 이르면 내년 초 보건당국의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지능 기반 CT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인증(CE)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추진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최근 이달 초 시카고에서 개최된 ‘2019년 북미방사선의학회(RSNA)에서 많은 외국 의사들이나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뷰노는 2014년 출발한 AI 기반 의료기기 국내 1호 벤처다. 이 대표를 비롯해 김현준 최고전략책임자, 정규환 최고기술책임자 등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 연구원 세명이 설립했다. 이들은 삼성 소속 당시 음성인식 엔진 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의 이 대표는 “기술원에서 음성인식 (개발)하는 것보다 좀더 가치 있는 일에 딥러닝이나 AI기술을 적용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뷰노는 본에이지 이외에도 흉부엑스레이에서 주로 판단하는 5가지 병의 소견과 질환의 위치를 알려주는 ‘체스트(흉부)엑스레이’, 뇌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도와주는 ‘딥브레인’ 등 3가지 제품을 당국에서 허가받았다. 이 대표는 “내년 초면 서너가지 제품이 추가로 나올 것”아러며 “내년 여름이나 가을쯤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에 나설 계획으로 기술성심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