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지만, 그 자체로 지속가능성에서 후한 평가를 받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S&P500지수를 산정하는 S&P 다우존스인덱스로부터 충분히 높은 ESG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작년 말 S&P500지수에 편입된 테슬라가 S&P500지수의 하부지수인 S&P500 ESG지수에는 곧바로 편입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에 편입된 지 얼마되지 않는 다른 기업들처럼 테슬라가 S&P500 ESG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오는 4월 말에 있을 정기 지수 리밸런싱에서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S&P는 매년 4월과 9월에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하는데, 현재 S&P500지수에 속한 500개 기업 중 ESG지수에도 편입된 종목은 295개다.
거의 완벽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가 환경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28점에 불과하다는 건 투자자들에게 의아함을 줄 정도다. 이처럼 낮은 점수에 그치고 있는 건 환경 보고서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또한 테슬라는 기후전략과 환경정책 및 관리에서도 낮은 점수를 얻고 있다.
아울러 사회책임분야에서도 100점 만점에 6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사회 자선활동이나 인적자원 개발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분야에서는 그나마 100점 만점에 49점을 받고 있는데,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혁신 관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때문이다.
물론 테슬라는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과거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점수와 랭킹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최대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ESG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존슨앤존슨, 월트디즈니, 페이팔, 넷플릭스 등이 가장 시가총액이 큰데, 4월 리밸런싱에서 테슬라가 맨 위로 올라설 수 있다. 테슬라 주식은 작년 한 해 734%나 급등했다. 이제 S&P500지수 내에서도 5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며 지수 내 비중도 2%에 육박한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ESG지수에 편입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는데, 그 때 테슬라가 편입되지 못하면 ESG지수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고, 이는 관련 ETF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다만 지수를 산정하는 S&P 다우존스인덱스 측은 그리 우려하지 않는다. 설령 테슬라가 편입되지 못해도 ESG지수가 S&P500지수와 큰 괴리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리드 스테드먼 S&P다우존스인덱스의 글로벌 대표는 “테슬라는 S&P500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두 지수 모두 적절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ESG지수의 목표는 S&P500지수보다 좋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ESG 특성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