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물가에 지갑 열기가 무서운 요즘 ‘짠테크(짜다+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김씨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해 값싸게 내놓은 식품·식료품을 공략하거나, 새 상품 수준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리퍼브(리퍼)’나 중고 제품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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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데일리가 이커머스 ‘티몬’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 이상이 리퍼·중고제품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31일까지 티몬 이용자 78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통기한 임박제품 또는 리퍼·중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질문에 65%(512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이 최근 구매한 유통기한 임박·리퍼·중고 제품의 품목으로는 ‘식품·식료품’이 39%(306명)로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 25%(198명) △가전·디지털제품 14%(111명) △패션의류·잡화 5%(3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짠테크와 관련한 온·오프라인 판매 실적은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티몬 MD들이 사용엔 문제가 없지만 다양한 이유로 정상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들을 엄선해 선보이는 ‘알뜰쇼핑’의 지난달 매출은 해당 기획관을 처음 리뉴얼 해 선보인 4월보다 무려 8배나 증가했다.
정재훈 티몬 리벨류TF장은 “고물가 상황 속에 합리적 소비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상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전문 MD의 역량과 다양한 브랜드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알뜰쇼핑의 상품군을 발굴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이른바 ‘못난이 과일’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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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고물가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인 747명이 작년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물가 변동을 언제 체감하느냐는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4%인 739명은 ‘실생활에서 식·생활용품을 구매할 때’라고 답해 사실상 대부분 소비자들이 실제 소비과정에서 물가 폭등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또 작년 대비 물가 변화가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항목으로 ‘식비’라고 답한 응답자가 85%(672명)에 달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물가 급등 이후 소비를 줄인 항목’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여가생활비(36%, 486명) △의류비(29%, 396명) 등을 꼽은 소비자들이 많았다. ‘식비’라고 답한 응답자고 26%(343명)나 됐다.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을 주목하는 소비자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급등 이후 소비 채널에 변동이 생겼냐는 질문에 ‘티몬 등 이커머스 비중이 높아졌다’는 응답자가 50%(392명)에 달했다. 반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할인매장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응답비율은 12%(92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