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커지는 모양새다. 청약시장에 다소 온기가 돌고 미분양 해소와 거래량 증가 등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차이는 확연하다. 임대아파트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지난해 임대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확인해 본 결과 수도권으로의 쏠림현상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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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2년 ‘공공지원 민간임대’, ‘민간임대’의 공급가구는 총 1만461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 접수건수는 7만7968건으로 평균 7.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수도권은 5944가구 공급 중 5만2564건이 접수돼 8.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4517가구 중 2만5404건으로 5.62대 1이다. 특히 지방 접수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세종(1만815건)을 제외하면 지방 청약 경쟁률은 3.74대 1로 수도권과 비교해 봤을 때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수도권에 공급한 임대아파트의 청약률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작년 7월 서울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는 139가구 모집에 1만5023건이 접수돼 108.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월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도 252가구 모집에 6880건이 몰려 27.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둘 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으로 합리적인 임대료와 안정적인 거주 조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입지와 지역 등에 따라 청약시장 양극화의 간극은 더 벌어질 수밖에 없으리라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청약시장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며 “대구·경북 등 미분양 고위험지역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청약시장은 시세 차익이 있는 곳으로 몰리는 초 양극화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만 흥행이 이어지면서 미분양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