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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리모델링 시장에서 욕실, 현관, 중문, 아이방 등 특정 부분만 손보려는 부분 리모델링 수요가 부쩍 늘었다. 기존에 내집 마련을 새로 한 집주인을 중심으로 집안 전체를 싹 고치던 리모델링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서울 마포의 한 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와 실거주 의무 강화로 노후 주택을 고쳐 쓰려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자가 주택뿐 아니라 최근에는 전·월세 세입자들도 집주인과 협의를 통해 부엌이나 화장실 등의 부분 공사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집 전체 공사를 하려면 며칠씩 집을 비우고 별도로 거주해야 할 곳도 알아봐야 하는 불폄함이 있어 이를 부담으로 느끼는 수요자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부분공사는 최소 1일에서 최대 3일 내 시공이 가능해 짧은 기간에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부분공사가 리모델링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한샘과 KCC, LG하우시스 등 국내 빅3 인테리어 업체들도 관련 상품 개발 및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샘은 고객들이 시공 후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도록 ‘3D시뮬레이션’, ‘VR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단 하루 만에 공사를 끝내는 ‘원데이 시공’ 패키지 상품도 늘리고 있다. KCC는 늘어나는 부분공사 수요를 대비해 실제 현장에서 시공을 담당할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재건축 규제로 노후화된 아파트 비중은 계속 증가하면서 수선이 필요한 대상 자체도 확대되고 있다”이라며 “집안을 고쳐 쓰려는 잠재 수요가 상당한 만큼 리모델링 시장이 주택 경기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