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KBS는 소속 기자가 지난 7일 라디오 프로그램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 출연해 “여기(전주) 소 냄새난다. 돼지우리 냄새난다”며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은 한 것에 대해 9일 사과했다. 해당기자는 전주에 본사가 있는 국민연금의 서울 이전과 관련한 찬반 논란에 대해 얘기하던 중 전주에 대해 “제 친구 중에도 (기금운용본부) 운용 인력이 있다”며 이 같은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날 제작진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실망과 불편함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란 글을 올려 “그중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이 듣기에는 불편하실 수 있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제작진으로서 사안의 엄중함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해당 방송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향후 제작 시에 좀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하 발언을 한 해당 기자의 사과문도 함께 올라왔다.
해당 기자는 “라디오 방송 도중 불필요하고 부주의한 말로 청취자 여러분, 특히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인연을 갖고 계신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력 유출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저를 제외한 가족 대부분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며 “KBS 입사 뒤로는 2008년 지역국에서 근무를 했다. 대한민국의 지역간 불평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부족했다”고 적었다.
해당 기자는 전주지역 청취자에게도 사과한다며 “당일 방송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인력난이 심하다, 본부가 전주에 있다 보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면, 거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점을 설명드리고 싶다”며 “더 사려 깊은 언행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발언하는 공영방송인이 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 (자료=‘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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