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존속`에 물음표 생긴 쌍용차, 상장폐지 가능성은

1분기보고서 검토의견 `의견거절`..반기도 거절나면 `관리종목`
3월말 자본잠식률 72%..연말에도 50% 넘으면 `관리종목`
완전자본잠식 또는 최종 부도시에만 `상장폐지`
  • 등록 2020-05-18 오후 4:48:32

    수정 2020-05-18 오후 9:41:2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쌍용차(003620) 1분기 보고서가 회계법인의 검토의견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기업 존속능력에 의구심이 생긴 터라 향후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는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마켓포인트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쌍용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58% 하락한 1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36.9% 떨어지면서 주당 1000원이하 동전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쌍용차 주가 급락은 지난 15일 장 마감 후 나온 분기보고서 공시 때문이다. 삼정회계법인은 1분기 보고서와 관련 ‘의견 거절’의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쌍용차가 계속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져 3월말 영업손실이 986억3400만원에 달하고 1분기 순손실도 1935억3700만원 규모다. 연결 기준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무려 5898억64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쌍용차가 어느 날 갑자기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일단 1분기 보고서 검토의견이 ‘의견거절’ 난 것과 관련해선 별도의 시장조치가 없다. 그러나 반기보고서마저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 검토의견을 받을 경우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더 나아가 올해 사업연도 전체 관련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 부적정 감사의견이 나온다면 이는 상장폐지 대상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7월까지 갚아야 할 빚만 900억원인데다 3월말 현재 1년내 만기되는 차입금만 3899억33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현금성 자산은 12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단순 채무불이행이나 1차 부도 등은 시장 조치 대상이 아니다. 최종 부도시에만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쌍용차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상장폐지된다. 작년말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46.2%로 아슬아슬하게 관리종목을 면했다. 그러나 3월말 현재 자본잠식률이 72%로 올라왔다. 자본잠식률이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올라올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전액 자본잠식 상태가 발생한다면 관리종목 지정 없이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재무상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엔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삼일회계법인은 “계속 기업으로 존속하기 어려운 경우 자산 회수나 부채 상환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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