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평촌서 재건축활성화 약속…일각선 ‘선거개입’ 비판

尹, 1기신도시 찾아 “공약사항 반드시 지킬 것” 강조
리모델링추진 단지 주민들..‘재건축’ 희망 피력
용적률 500% 약속했지만 현장선 "이행여부 두고볼 일"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명백한 선거개입”
  • 등록 2022-05-02 오후 4:53:17

    수정 2022-05-02 오후 9:09:22

[이데일리 강신우 권오석 기자]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평촌 찾아 ‘재건축활성화’ 재차 강조한 尹

윤석열 당선인은 2일 1기 신도시인 안양 평촌에 있는 한 노후 아파트를 방문해 재건축활성화와 관련한 공약사항을 이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이날 방문한 단지는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초원부영)로 작년 리모델링컨설팅 시범사업단지로 선정된 곳이다. 다만 입주자대표회의 차원에서는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고 윤 당선인도 이에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평촌신도시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 자리에서 조성길 초원부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했으면 한다. 용적률을 인상하면 추가적으로 2000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초원부영은 1992년 준공된 1743가구의 대단지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인데다 용적률이 212%로 다소 높아 재건축 사업성이 낮게 평가되자 일찌감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윤 후보 당선 이후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사업으로 전환하자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윤 후보는 1기 신도시 아파트 용적률을 500%까지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평촌 방문에 앞서 일산 신도시도 찾았다. 윤 당선인은 고양시 일산서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들과 만나 “도시계획 재정비를 수립해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다행히 여야가 법안을 내놨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부분을 조정해서 신속한 합의로 법안을 확정하고 세입자 거주도 저희가 보장해 드리겠다”며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공약 사안이라도 여야 협조를 받겠다. 여러분들은 그 문제(재건축)에 대해 언론에 잘못 보도 난 것에는 절대 오해하실 일이 없다”며 “선거 때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1기 신도시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대 주택 200만 가구 건설 목표의 일환으로 조성된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이다. 올해로 입주 30년을 맞았다. 1기 신도시는 녹슨 수돗물, 주차, 상·하수도 부식 등 설비 노후화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정비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거용” “선거개입” 등 비판적 시각도

평촌 신도시 주민들은 이번 당선인의 방문을 반기면서도 공약 이행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안양 동안구 평촌동에 사는 김 모(37)씨는 “당선인이 공약의지를 재차 밝힌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용적률 500% 인상 공약이 실제 이행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당장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용 발언일 것 같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1기 신도시 재건축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원 후보자는 지난 1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특정 지역에 (용적률을) 통으로 500% 준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용적률을 상향하려면 추가 용적률의 절반 이상은 청년이나 공공임대 등으로 다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이어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임기 내 계획을 세워 질서있게 하되 시간을 일부러 끌지 않고 방향성을 충실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선 윤 당선인의 1기 신도시 방문이 지선을 앞둔 ‘선거개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윤 당선인의 경기도 4개 도시 방문에 대해 “명백한 선거 개입이고 정치적 중립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선인이 선거를 돕기 위해 경기도를 방문해 지원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주장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경기도내 고양 GTX-A 2공구 방문을 시작으로 안양 평촌 1기 신도시, 수원 군공항 소음피해 주민초청 간담회, 용인 중앙시장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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