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업 운명, 에듀테크 기술 수준이 좌우할 것"

김영진 웅진씽크빅 플랫폼사업본부장 인터뷰
학습지 방판부터 경영기획, IT개발까지 고루 거쳐
최근 웅진 에듀테크 기술 집약한 ‘스마트올’ 개발 전담
"교육현장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집단교육에서 초개인화로 변화"
  • 등록 2019-12-23 오후 5:37:45

    수정 2019-12-25 오후 5:05:04

23일 서울 종로구 웅진씽크빅 IT개발실에서 만난 김영진 웅진씽크빅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에듀테크는 교육 현장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집합교육에서 ‘초개인화’교육으로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에듀테크는 교육 현장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집단 교육에서 초개인화 교육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얼마나 잘 쫓아가느냐가 교육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23일 서울 종로구 웅진씽크빅 IT개발실에서 만난 김영진 웅진씽크빅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에듀테크가 교육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커리큘럼을 아이들이 따라가는 교육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이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의 학습 패턴이나 수준을 분석해 학습 과정을 설계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1월 웅진씽크빅이 에듀테크 기술을 집대성해 야심차게 내놓은 ‘웅진스마트올’ 개발을 전담했다. 웅진스마트올은 업계 최초로 초등 전 과목을 대상으로 한 AI학습 플랫폼이다. 스마트올은 지난 4일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1999년 웅진씽크빅에 입사한 김 본부장은 학습지 방문 판매부터 경영기획실 등 사업 전 분야를 두루 거친 ‘웅진맨’이다. 지난 6월 플랫폼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제 교육기업도 IT를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웅진씽크빅도 서서히 IT회사처럼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회사의 변화를 설명했다. 실제로 웅진씽크빅은 IT개발인력을 최근 30% 이상 늘렸다.

최근 웅진씽크빅을 포함한 다른 교육기업들도 앞다퉈 AI·빅데이터 기반 에듀테크 콘텐츠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본부장은 웅진씽크빅만의 경쟁력으로 30년 이상 쌓아온 막대한 학습데이터와 ‘공부 습관교정’에 집중한 점을 꼽았다.

그는 “다른 업체들의 AI학습 콘텐츠는 문제를 맞았느냐 틀렸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웅진은 아이들의 공부 습관을 교정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스마트올에는 ‘AI공부친구’라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아이가 문제를 찍었는지 혹은 건너뛰었는지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교정해준다”고 설명했다.
웅진스마트올 ‘오늘의학습’ 화면 캡쳐. 초등 전 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이의 학습 진도나 패턴에 따라 커리큘럼을 짜준다. (사진=웅진씽크빅 제공)
다만 그는 에듀테크가 발전한다고 해서 기존 학습지 선생님들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올을 이용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들이 유선으로 학습 상황을 점검한다. 아이가 특정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 선생님이 학습 콘텐츠를 추가할 수도 있다.

김 본부장은 “과거에는 획일화한 주입식 교육을 선생님이 이끌었다면, 이제는 개인맞춤형으로 학습을 지도해주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에듀테크 기업들이 이러한 ‘초개인화’라는 흐름을 얼마나 잘 이끌 수 있느냐가 향후 생존을 결정할 것”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교육 분야에서 에듀테크 접목이 느린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미국 공교육 박람회를 가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 현장에서도 사교육 기업과 함께 에듀테크 기술을 협력,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논의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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