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물가' 우려 다시 고개…연준 '긴축 종료' 글쎄(종합)

시장 예상치 부합했지만…전월보다 물가상승
헤드라인 PCE상승률 3.0→3.3% 소폭 올라
연중 중시 근원PCE상승률도 4.0→4.1% 상승
물가 하락 추가적인 데이터 필요…9월은 일단 동결
  • 등록 2023-08-31 오후 10:24:49

    수정 2023-08-31 오후 10:26:0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엔 부합했지만,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잠시 멈춘 분위기다.

헤드라인 PCE물가상승률은 3.0%에서 3.3%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물가상승률은 4.0%에서 4.1%로 올라갔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물가목표치(2%) 대비 2배나 높은 수치다. 연준이 ‘긴축 종료’를 확실히 외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직전월인 올해 5월 당시 상`승률(3.0%)보다 소폭 올라갔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2%다.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이 중시하고 있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전월(4.1%)보다 소폭 오른 셈이다.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역시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수치다. 지난달 4.1%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꼬리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근원PCE가격이 (연초대비) 낮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지속 하락을 확신하는 데 필요한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PCE지수가 어느 정도까지 낮아질지, 어디까지 정착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긴축 종료’를 과감하게 외치기에는 아직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CMC마켓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휴슨은 “7월 PCE물가지수는 끈적한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물가가 더 낮게 이동하기 어려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일단 금리동결을 결정한 뒤 추가 물가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전날(90.0%)에서 소폭 내린 88.5%를 가리키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PCE지수에 서프라이즈(큰폭의 상승)가 없었기에 연준이 금리 동결 결정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은 (이것만으로) 환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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