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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정보보안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와 재택근무 등이 확산되면서 보안 수요가 늘었고, 이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보안 솔루션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랜섬웨어 공격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보안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정부도 관련 지원에 나서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전통적 비수기 뚫고 실적 성장…신사업 효과 `톡톡`
19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안랩(053800), 시큐아이, 지니언스(263860), 라온시큐어(042510), 휴네시온(290270) 등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분기는 보안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IT 투자가 재개되면서 선방을 넘어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안랩의 상반기 매출액은 8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으며, 시큐아이도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5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큐아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시큐아이는 연초 국내 최초 100기가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NIC)를 탑재한 차세대 방화벽 신제품을 출시했고, 디도스(DDos) 공격 대응 전용 보안제품 `시큐아이 MFD 2.0`를 선보인 것에 힘입어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등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220억을 달성했다.
지니언스와 휴네시온도 신규 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지니언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규 사업인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사업이 누적 고객사 72곳을 확보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주력인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사업도 클라우드 버전을 제공하면서 지난 2분기에 지자체 및 군 관련 대형 사업을 수주했을 뿐만 아니라 플랫폼 및 테크 기업의 신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휴네시온은 주력 사업인 망연계솔루션을 넘어 재택근무 솔루션, NAC 솔루션 등을 출시하며 상반기 매출액 100억원을 넘기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고, 라온시큐어도 블록체인 기반 분산ID(DID) 사업 등 신규사업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40% 넘게 성장했다.
`랜섬웨어 대응` 기업 투자 본격화…정부 지원도 한 몫
시큐아이는 하반기 운영기술(OT) 보안 및 도메인네임시스템(DNS) 보안 등 신규 위협 대응 기능이 강화된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GF`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니언스는 시장 및 고객 요구에 기반한 EDR 로드맵을 제시해 정부 부처나 대기업 그룹사, 금융권 신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택근무 보안 강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보안기업 포티넷과 손잡고 공동 솔루션 개발 및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휴네시온은 하반기 클라우드 보안 TF를 구성해 클라우드 보안 영역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라온시큐어는 최근 미국 최대 의료 기업인 CVS 헬스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인증 플랫폼을 공급하면서 해외사업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속된 랜섬웨어 공격으로 민관 사이버 위기경보가 `정상`에서 `관심`으로 격상된 만큼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기대요인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관 사업을 통해 약 600개 ICT 중소기업과 약 700개 영세기업에 최대 800만원의 정보보호 컨설팅 및 보안 솔루션 구매비용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소기업의 랜섬웨어 대응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솔루션 수요가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며 “보안업체 특성상 매출 비중이 더 높은 하반기에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