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서 설 장보기…김정숙 “너무 많이 샀나” 文 “구매본능 있어서”(종합)

文대통령 내외 10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화재 소실 뒤 작년 재개장…文대통령, 4년만 찾아
  • 등록 2021-02-10 오후 3:03:31

    수정 2021-02-10 오후 3:36:16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가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해 문어와 굴, 농어, 명란젓 등을 직접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해왔다. 이번 설을 맞아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은 것은 4년 전 화재를 겪고 지난해 말 새로 단장한 시장을 응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생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코로나19 속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상인들을 격려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한 것은 약 4년 만이다. 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됐는데, 당시 문 대통령이 후보자 신분으로 시장을 방문해 피해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관계부처에 요청했다.

화재 이후 소래포구 상인들은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정부 재원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아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뗐다. 온누리상품권 사용 및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사실 이렇게 소래포구 어시장이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개장했다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기도 해서 (왔다)”면서 “이제는 새로 출발했으니까 잘 될 것”이라고 웃으며 장보기를 시작했다.

김 여사가 물건을 직접 고르면, 문 대통령은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에 넣고 이동했다. 김 여사는 문어 2kg 5만원과 굴·매생이 9만원, 곱창김 한 봉지 2만원, 농어 1마리와 강도다리 1마리 도합 9만원, 명란젓 1.2kg, 냉동꽃게 9만원, 피조개 등을 구매했다.

김 여사가 매생이떡국을 끌이기 위해 굴과 매생이 9만원어치를 구입한 뒤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며 웃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 여사가 농어를 구입하면서는 “회를 떠주시고, 머리하고 다 달라”는 주문도 했다.

수산물은 모두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구입했다. 김 여사가 온누리상품권이 모자라 현금으로 내려 하자 문 대통령이 “상품권 나 있어요”라면서 김 여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소래포구 시장이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으면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장바구니 카트를 끌면서 상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입한 수산물은 모두 미리 준비해온 플라스틱 용기에 담았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차원에서다. 용기내 캠페인이란 그린피스가 2019년부터 대형마트를 상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감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 등은 그간 작은 정성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에게 13년째 기부해온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김 여사는 오늘 구매한 해산물 등을 설 명절 기간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했다. 김 여사가 사용한 지갑은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대통령 내외는 일회용 용기 자제 캠페인인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해 준비한 장바구니와 용기로 물건을 구매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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