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KT클라우드, 투자 유치 속도 내나

IMM CS와 투자 규모 조율 중
VAC·KKR도 본입찰 참여
보장 수익률 소폭 상승 전망
클라우드·IDC 성장성에 ''베팅''
KT측 "결정된 바 없어" 공시
  • 등록 2023-02-06 오후 8:04:23

    수정 2023-02-06 오후 8:04:23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KT클라우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본입찰 참여 속에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PEF 운용사의 투자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문제로 다소 지체됐던 투자 유치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투자 그룹 산하의 IMM CS(크레딧앤솔루션)는 KT클라우드와 단독으로 투자 유치 규모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그룹 내 IMM PE(프라이빗에쿼티)의 펀드 자금 집행 또는 IMM CS의 자체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투자 규모가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자금 집행 방안과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유치 자문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된 투자 유치 본입찰에는 IMM CS 외에도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참여했다. VAC 역시 3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함께 본입찰에 나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협상 조건에서의 이견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본입찰 당시 IMM CS와 함께 유력한 우협 후보로 거론됐지만 임원선임권 요구, 수익률 보장 조건에서의 이견 등의 잡음으로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KT클라우드는 당초 적격 상장(Qualified IPO) 조건과 함께 상장이 무산될 시 연 5%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급격히 오른 인수금융 금리로 인해 이를 소폭 높이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대주주 지분과 함께 팔도록 요청할 수 있는 권리인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 등이 거론되는 등 세부 조건에 대한 합의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클라우드는 20% 이내의 지분을 팔아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기업가치가 3조~4조원으로 논의되는 것을 감안하면 6000억~8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본입찰 참여 운용사들 역시 3조~4조원 대의 기업가치를 적용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PEF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유치 규모에 대해 IMM CS와 KT측이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 조건은 첫 논의 단계에서 얘기됐던 수준에 비해 시간이 흐르고 대외 여건이 변하면서 다소 달라진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T는 지난해 4월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을 1조7712억원 규모로 현물출자해 KT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모회사 KT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클라우드 분야에서 아마존 AWS에 이은 국내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 IDC 분야에서는 국내 1위 사업자다.

본입찰에 참여한 PEF들은 클라우드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KT는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를 기록, 2025년 11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전국에 14개의 IDC를 보유해 후발 주자인 LG유플러스(6개)보다 2배 이상 많다.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IDC 분야의 성장성을 앞세워 2026년까지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KT 측은 IMM CS로부터 3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문에 대해 “KT는 당사 종속회사인 KT클라우드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투자 유치금액,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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