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국제유가 올 연말 110달러, 내년초 115달러 간다"

OPEC+ 감산 합의에 종전 유가 목표치 10달러씩 상향
"현 국제유가 대비 17% 정도 추가 상승할 듯"
  • 등록 2022-10-06 오후 5:01:53

    수정 2022-10-06 오후 4:59: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다음달부터 하루 2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하자,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올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잠재적으로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으를 종전보다 10달러 높아진 배럴당 110달러로 전망하고, 내년 1분기 유가는 그보다 더 오른 115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바로 전날 OPEC+ 국가들이 다음달부터 하루 200만배럴 감산을 합의한 직후 나온 것으로, 이 같은 합의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3.50달러까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의 올 연말 목표치대로 라면 현 유가 수준에서 17% 정도 더 상승한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OPEC+가 서구권에 도전장을 내밀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와 예비용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 이 같은 감산 조치는 단기적으로만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유 재고가 완전히 고갈돼 가격이 급등하고 수요가 몰리는 내년 말까지 감산을 유지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관점에서 골드만삭스는 “감산으로 인한 유가 강세는 지속 가능할 것 같지 않다”면서 “OPEC+ 국가들은 2년 마다 열리는 정례회의가 돌아오기 전에 적어도 11월과 12월까지는 현 산유량 목표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을 더 낮추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 이번 OPEC+의 감산 합의는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댄 예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부회장은 “미국에선 이를 미국에 대한 정치 간섭이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타격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번 OPEC+의 감산 조치는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확대를 압박할 것이며, 그로 인해 국제유가는 올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근처까지만 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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