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직원들의 근태를 꼬집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CEO가 강경 발언을 통해 출근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기간 해오던 재택근무를 종료를 선언하고 지난 5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사무실 출근령’을 내렸지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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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주 3일 출근이 지켜지지 않자 지난 6월에 인사 고과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주 5일 출근을 회사 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어기는 직원들 단속에 나섰다. 씨티그룹은 주 3일 출근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급여 삭감 등 불이익을 경고했고, JP모건체이스는 지난 4월 관리자급 직원은 주중에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명령했다. 심지어 ‘원격근무’의 상징과도 같던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 마저도 이달 초 최소 주 2회 출근을 공지하는 등 사무실 복귀령 대열에 합류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진다.
실제 관련 조사결과도 나왔는데 블룸버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캘리포니아대(UCLA) 경제학자들이 한 연구를 인용해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보다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인도에서 신규 고용된 인력으로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로자는 학습 속도에 차이를 보였고, 생산성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아울러 미국의 넓은 영토도 변수다. 집값이나 물가가 저렴한 교외에 살아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도 사무실 복귀를 느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업체 JLL 자료를 인용해 미국 사무실 점유율은 코로나 이전의 40~60%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70~90%인 유럽과 중동, 80~110%인 아시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보수화된 근무체계에 직원들은 퇴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아마존은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제2의 본사를 열었는데 재택 근무자에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 대도시의 사무실로 옮길 것을 통보하자 이에 반발한 직원들은 거주지까지 이전해야 해 사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