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업계, 음극재 동박 설비 증설 경쟁 '활활'

고려아연, 100% 동박 자회사 케이잼에 주주배정 증자
2025년 하반기 1차 증설, 연산 3만t까지 확대
글로벌 1위 SKC도 북미 진출 검토..2025년까지 25만t
일진머티 품은 롯데케미칼, 2027년까지 23만t
  • 등록 2023-05-15 오후 8:07:18

    수정 2023-05-15 오후 8:07:1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기차용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동박(전지박)을 둘러싼 기업들의 증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C가 글로벌 동박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고려아연 등이 잇따라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맹추격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010130)은 최근 동박 제조 계열사인 케이잼에 50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이는 동박 공장 1차 증설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고려아연은 케이잼에 총 7356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잼은 2020년 3월 고려아연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동박의 생산과 판매를 맡고 있다. 당초 케이잼은 연간 1만3000톤(t) 규모의 전해동박 공장을 완공하고 올해 안으로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장은 완공된 상황으로 현재 시제품에 대한 샘플 테스트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반영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매출 인식이 이뤄지지 않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동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1, 2차 증설을 통해 2027년까지 동박 생산량을 6만t까지 확대한다. 이번에 결정된 1차 증설의 경우 2025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설 예정으로 생산량은 연산 3만t까지 늘어난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감싸며 지지체 역할을 하는 한편 전류를 흐를 수 있도록 한다. 동박이 얇을수록 중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음극활 물질을 더 추가할 수 있어 전기차 배터리 효율이 상승한다. 또 넓고 길수록 원가절감에 용이하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얇고 균일하게 길고 넓게 펴는 것이 핵심 기술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도 설비 증설에 공격적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정읍공장을 연산 5만2000t 규모로 확장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 연산 5만t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연간 5만t 규모 폴란드 공장이 착공에 돌입했다. 현재 SK넥실리스는 북미 지역에도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으로, 2025년까지 연산 25만t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그룹에 인수된 지 두 달여만에 10년짜리 장기계약을 체결에 성공했다. 고객 요청에 따라 금액, 상대방 등 주요 조건에 대한 공시는 유보됐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조단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말레이시아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현재 5·6라인을 증설 중으로 연산 6만t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 7·8라인 부지도 이미 확보한 상태로 모두 완공되면 생산량은 9만t까지 늘어난다. 스페인에도 2024년까지 2만5000t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짓고 있으며 미국 진출도 검토 중이다. 2027년까지 연간 23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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