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여러 병원에서 받은 약 처방 내역을 가지고 약물안전클리닉을 찾았다. 상담결과 A씨가 복용하는 약제 중에는 혈압을 낮추는 약제가 5종류나 포함되어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일부 약제들을 중단, 변경하는 등 상황에 맞게 조정함으로써 이후에는 저혈압 재발없이 안전하게 약물치료를 유지하고 있다.
50대 여성 B씨는 아무리 아파도 약을 먹지 않고 참는다. 대학생 때 감기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B씨는 약 때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무슨 약이 문제인지 알지 못해 동네 병원에 가서도 제대로 처방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았다.
최근 허리통증이 심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B씨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안면부종과 함께 숨이 막혀 죽을 뻔 했다. 약물안전클리닉을 방문한 B씨는 몇 가지 검사로 확인을 거쳐 진통소염제 과민반응으로 진단 받고 약물안전카드를 발급 받았다. 이제 B씨는 어느 병원에서든 진료받기 전 본인의 약물안전카드를 제시하고 부작용 걱정 없이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약물이상반응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안전한 약물 사용을 돕기 위해 약물안전클리닉을 확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
약물안전클리닉에서는 광범위한 약물 데이터베이스와 환자별 과거 투약력을 접목해 약물이상반응에 대해 다면적으로 접근한다. 위험약물을 찾고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치료대책을 수립한다. 또한 향후 약물 조절과 대체 약에 관한 협진,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중증약물이상반응 위험 예측, 약물이상반응 피해에 대한 보상관련 제도에 대한 자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예방에도 힘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약물이상반응은 올바른 약물 사용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하거나 위험한 증상을 말한다. 가볍게는 오심, 구토, 설사, 두통, 피로, 부종, 두근거림, 어지러움, 두드러기, 가려움증부터 심하게는 호흡곤란, 혈압저하, 의식소실, 감각이상, 우울감, 간기능 손상, 신기능 손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약물안전센터 강동윤 교수는 “약물이상반응은 치료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그 자체로도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에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약물안전클리닉을 통해 환자의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치료를 도울 것”이라 밝혔다.
약물안전클리닉은 동네 병·의원에서 발급받은 진료의뢰서(요양급여의뢰서)를 지참해 방문하거나 홈페이지와 예약센터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