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D·대마 들여온 홍정욱 딸 해명, "짐 싸다 미쳐 못버렸다"

수차례 마약 투약 혐의…"중독 아냐" 선처 호소
  • 등록 2019-11-12 오후 4:55:08

    수정 2019-11-12 오후 4:55:0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환각 작용이 매우 강한 LSD와 같은 마약류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딸 A양에게 에게 검찰이 징역 장기 5년에 단기 3년을 구형했다.

인천지검은 12일 인천지법 제15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로 A양이 미성년자이기는 하지만 소지한 마약류 종류가 다양하고, 소량으로도 극도의 환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LSD와 같은 마약류를 취급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A양 측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 질환을 앓았던 이력 등을 부각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A양 변호인은 어렸을 때 정신 질환을 앓고 미국에서 혼자 유학 생활을 견뎌야 했던 상황 등 마약에 손을 댄 배경을 설명했다.

A양 측 변호인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와중에 중국에서 인턴으로 일을 할 기회를 얻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짐을 꾸리던 중, 보관하고 있던 마약류를 미처 버리지 못하고 가방에 넣어 국내 입국하다가 적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약류 반입에 고의성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일부 마약류가 미국에서는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현실도 소개했다. 변호인은 “미국에서는 대마가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시험기간 학생들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피고인은 어릴 적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친구의 권유로 소량의 마약을 구입해 흡입했을 뿐, 중독된 상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A양 역시 최후 진술에서 “어릴 적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적 장애가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두번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양은 9월 2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대마 카트리지와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등을 가방 등에 숨겨 들여오다 적발됐다. A양은 지난해 2~3월 미국에서 대마를 구입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4월 중순부터 7차례에 걸쳐 마약류를 흡입하고 올 8월 대마 카트리지 6개를 매수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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