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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학 57%가 사실상 미달”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2일 전국 209개 일반대학의 정시 지원 마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체 경쟁률은 3.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2019학년도 5.2대 1, 2020학년도 4.6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특히 지방 소재 대학의 정시 경쟁률은 2.7대 1로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경쟁률이 3대 1을 넘지 않으면 언제든 미달 대학이 될 수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대학 경쟁률은 2019학년도까지만 해도 4.5대 1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지난해 3.9대 1로 하락한 뒤 올해 2.7대 1로 급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방소재 대학 124개교 중 57%에 달하는 71개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라며 “올해 입학정원 못 채우는 대학이 상당수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도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수도권 대학의 이번 정시 경쟁률은 4.8대 1로 지난해 5.6대 1에 비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정시 경쟁률이 미달한 대학은 17개 대학이다. 충남 논산의 금강대를 비롯해 아세아연합신학대·경주대·호남신학대·대구예술대 ·감리교신학대 등 6곳은 경쟁률이 0.5대 1 미만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장신대·한려대·광주대·광신대·루터대·호남대·동양대(경북)·중원대·영산대(양산)·김천대·신라대 등이 경쟁률 1대 1에 못 미치는 미달 대학으로 분류됐다. 미달 대학 17곳 중 14곳이 지방 소재 대학이다.
지방 소재 대학 중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모두 71곳이다. 특히 △안동대 1.4대 1 △군산대 1.6대 1 △전남대(여수) 1.6대 1 △순천대 1.8대 1 △경북대(상주) 2.0대 1 △목포해양대 2.1대 1 △목포대 2.4대 1 △한국교통대 2.3대 1 △금오공대 2.8대 1 △한밭대 2.7대 1 △창원대 2.5대 1 △강릉원주대 2.8대 1 등 국립대도 12곳이나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반대학 중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83개교(교육대 제외)다. 지난해 46개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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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에서는 올해 대학들의 정원 대비 신입생 미충원 규모가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가 2019년에 발표한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 추이’에 따르면 2018년 대입정원(49만7218명) 대비 올해 입학자원은 42만893명으로 7만6325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자원은 대학진학률과 재수생 등을 감안해 산출한 수치로 실제 대학에 입학할 학생 규모를 나타낸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대학 미충원 규모는 2022학년도 8만5184명에서 △2023학년도 9만96305명 △2024학년도 12만374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6학년도 8만9799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임성호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 소재 대학에 대한 쏠림현상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지방 소재 대학은 사실상 정시에서 신입생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폐교가 예상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폐교된 대학 17곳 중 잔여재산 청산을 완료한 곳은 경북외국어대 한 곳 뿐이다. 청산 절차가 지지부진한 탓에 폐교 대학 교직원들이 받지 못한 체불임금 규모도 수백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교육부가 대학 청산을 지원하기 위해 신청한 예산 600억 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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