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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이날 빌과 멀린다 부부 소식을 전하면서 “베이조스 부부에 이은 세계 최고 부호들 중 두 번째 폭탄 이혼”이라고 평했다. 일부에선 두 부부의 이혼으로 자선사업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도 나왔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두 이혼 사례에선 다양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확인된다.
빌도 베이조스도 “상대 지적인 매력에 끌려”
우선 두 커플이 만난 과정, 그리고 기부와 자선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 등이 가장 큰 공통점으로 꼽힌다.
빌과 멀린다는 1987년 MS설립자와 마케팅 매니저로 처음 만났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MS 언론홍보행사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빌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멀린다가 나보다 수학 게임을 더 잘 푸는 모습에 반했다”고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베이조스와 맥켄지도 지난 1992년 취업준비생과 면접관으로 만났다. 맥켄지는 뉴욕 헤지펀드에 면접을 보러 간 지원자였고 베이조스는 당시 부사장이자 면접관이었다. 베이조스는 당시 맥켄지의 첫인상에 대해 “재치있고 머리가 좋은 여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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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베이조스와 맥켄지의 결혼생활은 불륜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2019년 베이조스는 트위터에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이 알고 있듯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이혼을 결심했다”며 “친구로서 삶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며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날 두 사람의 이혼이 불륜 탓이라는 소식이 타블로이드 커버를 장식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베이조스의 불륜 상대는 폭스 TV 앵커 출신이자 헬리콥터 조종사인 로렌 산체스이며,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과 관련된 업무를 산체스에게 맡기며 사랑이 싹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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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가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던 지난 2019년 런던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멀린다는 빌이 결혼을 망설였던 이유가 본인(에 대한 사랑)때문이 아니라 ‘일과 가정 간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기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2년 전부터 멀린다가 대부분의 웹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의 이름을 결혼 정 성인 ‘프렌치’를 부각시키며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로 부르기 시작해 이혼을 예고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일각에선 베이조스 부부에 이어 게이츠 부부의 이혼으로 전 세계 자선사업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롭 라이히 스탠포드대학 정치학 교수는 NYT에 “게이츠 재단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자선 단체”라며 “게이츠 재단이 가족 재단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혼은 재단을 넘어 전 세계에 걸친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