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정의당을 탈당한 류호정 전 의원이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하는 가운데 “페미니즘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곳에서 독자세력으로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으면 좋지 않겠냐”며 여전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첨예한 갈등일수록 절제하고 공존하려는 태도를 가지겠다”며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류 전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과거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노선 포기하고 이준석 신당에서 국회의원 당선되기 대 페미니즘 노선 고수하고 정의당에서 국회의원 낙선하기 고르기 중 후자를 선택했었는데 지금은 전자를 따라가는 모양새”라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류 전 의원은 정의당을 탈당한 후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에 들어간 뒤 제3지대 4개 정당이 통합한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일부 이 공동대표 지지자들은 류 전 의원의 과거 페미니즘 관련 행보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CBS 라디오에서 “류 전 의원의 생각 특히 젠더관이나 이런 것에 대해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류 전 의원의 주장들이 개혁신당 내에서 주류적인 생각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가능성이 약하다고 본다”고 발언한 바 있다.
류 전 의원은 “원래부터 주류였던 적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공통적인 걸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페미는 진보, 반페미는 보수 이런 이념 갈등을 답습하지 말고 이왕 개혁신당에서 만나게 됐으니 잘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예한 갈등일수록 절제하고 공존하려는 태도를 가지겠다”며 “제3지대에서는 갈등을 조장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조정하는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