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자회사 증자안 승인…규제 완화 기대에 주가↑

당국, 앤트그룹 산하 계열사 증자안 통과
블룸버그 “앤트그룹 개편 지시 진전”
기대감 타고 알리바바 8%대 상승 마감
  • 등록 2023-01-04 오후 6:21:14

    수정 2023-01-04 오후 6:21:14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 조달 계획을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장은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하는 빅테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 완화로 해석했다. 이 여파로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8% 넘게 상승했다.

알리바바(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충칭 감독관리국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앤트그룹 산하 앤트소비자금융이 제출한 증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앤트소비자금융은 자기자본을 현재 80억위안(약 1조5000억원)에서 185억위안(약 3조4000억원)으로 105억위안(약 1조9000억원) 늘릴 수 있게 된다. 앤트그룹은 여기에 52억5000만위안(약 9685억원)을 출자한다. 증자 후 앤트그룹은 지분의 절반을 가져가 1대 주주가 된다. 당국은 앤트소비자금융에 대한 일부 기업의 지분 매입을 허용하면서 항저우시가 보유한 진투디지털과학기술그룹이 지분 10%로 2대 주주가 된다. 써니옵티컬(순우광학과기), 위웨의료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 정부가 명령한 앤트그룹 개편 지시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당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앤트그룹의 주요 장애물이 해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경제적 위험을 이유로 지난 수년동안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자금 중개기구나 상품)을 억제했고, 앤트그룹은 여전히 금융지주사 면허를 발급받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레온 치 다이와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에 대한 규제를 마무리하는 신호로 본다”면서 “자금 조달이 완료되면 앤트소비자금융은 1조1000억 위안의 대출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이른바 ‘설화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견제를 받았다. 직후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알리바바도 반독점, 개인정보보호 등을 명분으로 벌금 폭탄을 맞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이날 8.74% 상승했다. 텐센트와 바이두 또한 각각 4.58%, 8.19%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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