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한밤 중 라면 끓이기에 몰두한 이곳은 멕시코 바칼라르.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 첫 날 녹화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출연진이 모인 자리에서 굶주린 막내 방탄소년단(BTS) 뷔를 위해 삼양식품 ‘짜짜로니’와 ‘불닭볶음면’을 합친 ‘불짜장라면’을 끓이며 내뱉은 각오였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스’,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대세배우 박서준과 글로벌 K팝그룹 BTS의 뷔의 ‘장단’에 서진이네의 주요 협찬사로 참여한 삼양식품(003230)도 ‘어깨춤’을 추고 있다. 여기에 기생충의 주연 배우 최우식도 2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등 라면 수출로만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삼양식품은 다시 한번 ‘K컬처’에 힘입어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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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매운’ 삼양식품, ‘서진이네’ 잘 잡았네~
6일 업계에 따르면 tvN이 멕시코 현지에 분식점을 차려 K분식을 선보이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가 지난달 24일 첫 방영 이후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어내면서 협찬에 나선 기업들 역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분식점이다보니 제작에 협찬사로 참여한 곳도 식음료 업체가 대부분이다. 국내 라면업체들의 경우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BTS 멤버들의 ‘먹방’ 등으로 해외 매출 증가에 톡톡한 덕을 봤던 터라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효과도 컸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 9090억원 가운데 불닭볶음면 등 라면 수출로만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만큼 서진이네 메인 협찬사로 들어가기 위해 1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지가 멕시코라는 점 또한 삼양식품에겐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매운맛’에 강점을 두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만큼 멕시코 고추 ‘하바네로’를 즐겨먹는 남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멕시코 수출 규모 자체는 아직은 미미하지만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1년 100%, 지난해 211%를 기록하고 있어 기회는 충분히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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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동서식품도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서진이네 협찬사로 나섰다.
K푸드 대표회사인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는 조만간 서진이네 메뉴 중 하나로 등장할 예정이다. 남미지역 공략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또 동서식품 ‘맥심 슈프림골드’도 서진이네 브레이크 타임에 돌연 등장했다. 해당 제품 모델인 박서준을 따라 협찬에 나선 것으로 해외가 아닌 오로지 국내 시청자들을 겨냥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다보니 비단 식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이 서진이네 협찬사로 참여해 이미 입소문을 내고 있다.
공식 협찬사에 삼성전자(005930)·휴롬·안방 등 생활가전과 에델코첸 등 식기구 업체를 비롯해 종근당건강과 안국건강 등 제약업체, 크리스피바바와 에싸소파 등 가구·침구업체, 현대자동차 등이 이름을 올린 이유다.
2회 방송 중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려 눈이 침침해진 배우 이서진이 갑자기 ‘눈 영양제’를 꺼내 먹더니 “뭐야, 다 보이네”라며 ‘자본주의 미소’를 띄워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tvN 관계자는 “최근 K컬처 인기에 힘입어 예능 프로그램 등 콘텐츠들도 해외에서 주목을 받다 보니 다양한 기업들도 각기 목표를 갖고 협찬에 참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