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측면 지원했던 손혜원 전 의원이 6·1 지방선거 패배 탓을 이낙연 전 대표에게 돌렸다.
손 전 의원은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지선 패배 관련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기사 내용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패배는 바로 당신, 이낙연으로부터 시작된 것. 본인만 모르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 지난 2016년 6월 14일 당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방재정 개편 추진에 반발해 8일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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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을 내세운 박용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이 분, 혹시 8월에 당대표 출마하려나요? 그렇다면 전당대회 때 이 의원을 공격할 밑자락 필요하겠죠”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재명 당선자가 대선에서 실패한 것, 지방선거 참패 모두 백프로 더불어민주당 책임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저쪽 편을 들며 덩달아 떠들어 대는 저 분. 원래 제 잘난 맛에 사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민주당의 오만과 뻘짓 속에서 그나마 경기지사 성공, 인천 계양에 실낱 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이 이재명 당선자”라며 “또한 계산없이 자신을 던져 최선을 다 했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눈물 나는 헌신을 통해 보석 같은 정치인을 재발견한 것도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손 전 의원은 또 “대선, 지선에서 아무 도움도 안된 당신 같은 사람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며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더불어민주당과 어찌 이렇게도 흡사한지”라고 했다.
| 사진=손혜원 전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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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손 전 의원은 전날 지선 출구조사 결과에 “자생당사(自生黨死,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라는 반응을 보인 박지원 국가정보원 전 원장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으로 사라져갈 때 이 분 뭐하셨더라? 혹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에 관심이?”라고 맞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를 부각하는 콘텐츠를 SNS에 올리며 측면 지원에 나섰던 손 전 의원은 이 후보 패배 뒤 ‘이재명 사용법’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 전 의원은 첫 번째로 ‘민주당 대표로 추대’, 두 번째로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4월 20일 이 당선인의 2030 여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로부터 ‘개딸들 풀네임이 이재명의 사냥개딸이다. 개같이 물어뜯어 버릴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고 감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