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기업 뛰놀 수 있는 산업생태계 절실"

강호갑 회장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
강 회장 "기업 위한 산업생태계, 규제 아닌 규율로 해야 할 것"
"공정경쟁은 경쟁자 아닌 소비자 위한 것" '타다' 논란 비판도
지자체 '돈풀기식' 사업도 비판 "청년수당 대신 기업 지원해야&quo...
  • 등록 2019-11-06 오후 4:05:31

    수정 2019-11-09 오후 1:55:39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중견련)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정부가 기업들이 뛰어놀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6일 “밀턴 프리드먼(경제학자)은 ‘나쁜 시장이 착한 정부보다 낫다’고 말했다. 나쁜 시장이어도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면 자정 능력을 갖춰 건전한 사회가 된다는 의미”라며 “규제가 아닌 규율로 공동체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경제정책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호갑 회장은 오는 10일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을 앞두고 이날 서울시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햇수로 8년 째 중견련 회장을 하고 있지만 매년 느끼는 것은 같다. 능력이 부족하고, 한 일이 없다는 게 그것”이라며 “하지만 실상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권이 우리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강 회장은 이어 “미국에서는 우버와 택시 업계 간 대립과 관련해 연방항소법원이 우버 손을 들어줬다. 판결문을 보면 공정경제는 경쟁자를 위한 게 아니고 ‘경쟁’과 ‘소비자’를 위한 것이란 내용이 있다”며 “특정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닌, 소비자를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최근 ‘타다’ 논란으로 이재웅 쏘카 대표가 기소된 건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강 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돈풀기식’ 사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신영(강호갑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은 국내외 약 34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한다”며 “한 지자체가 청년수당으로 3000억원을 준다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신영 같은 기업 몇 개 만드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세워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면 되지 돈으로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청년수당 확대 및 청년 월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곧 발표될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에 대해 “중견기업 육성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관련 부처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제1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중견 호보기업군 발굴·육성 △핵심역량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기업 육성 △사회적 책임 확산 및 정책기반 확충‘ 등 네 가지 추진 전략을 시행해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기업 사기 진작과 함께 바람직한 인식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11월에 ‘중견기업 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견련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중견기업 주간에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과 ‘중견기업&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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