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로 파종도 못해"…중국 제로코로나에 식량안보 위기

중국 동북 3성 곡물 생산량 20% 차지
영농철 인력 부족…비료 등 농자재 배송도 늦어
  • 등록 2022-04-07 오후 5:33:20

    수정 2022-04-07 오후 5:33:2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로코로나(칭링·淸零)’ 정책을 고수하면서 영농철을 맞아 식량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영 중국양곡비축관리공사(Sinograin·시노그레인). 사진=신정은 특파원
중국 지린성의 중심 도시 창춘시는 지난달 11일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7일 현재까지 한달 가까이 여전히 통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창춘시의 도시 기능은 마비된 지 오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린성을 비롯한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3성은 중국 곡물 생산량의 2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지역의 농부들은 최근 마을 봉쇄 등으로 농업에 투입할 자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비료나 종자, 비로 등 농자재가 마을 안으로 유통되지 않고 있는데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면서 노동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농부 리칭화(38)씨는 “비료 배달이 지연되고 있다”며 “만약 다음주까지 도착하지 않는다면 파종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쌀이나 옥수수와 같은 곡물은 봄에 농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농민들이 아직 농사 준비 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한 농업 정책 관련 관계자는 “농업에 대해선 제로코로나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며 “다른 모든 것보다 바이러스 통제를 우선시 한다면 이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지도부들도 연일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문제는 ‘제로코로나’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옥수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린성은 지난 4일 핵산(PCR)검사 음성 판정을 받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는 농민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린성 관계자는 “방역만큼 식량 안보도 중요하다”며 “농민들의 경작을 보장하고, 농자재를 충분히 공급해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K-마를린 먼로..금발 찰떡
  • 인간 구찌 ‘하니’
  • 추위 잊은 아찔 '초미니'
  • 태연, '깜찍' 좀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