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바는 지난 2019년 3월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설립한 미국 현지 연구개발 기업이다. 같은 해 11월 GC녹십자랩셀로부터 NK세포치료제를 기술이전 받았다. 설립 약 2년 만에(2021년 1월)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에 총 18억6600만 달러(약2조861억원) 규모 ‘CAR-NK 플랫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GC녹십자랩셀과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NK세포치료제 시장에서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는 녹십자랩셀 및 아티바 뿐만 아니라 NK세포치료제와 해당 기업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다. 얀센은 페이트(Fate Therapeutics)와 31억 달러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다케다는 MD앤더슨의 CAR-NK 기술을 사들였다. CAR-T 세포치료제 한계를 NK세포치료제가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자가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 높은 효능을 보이지만 고형암에서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등 부작용과 고액의 치료비용도 문제다. 길리어드가 개발한 CAR-T 세포치료제 예스카다의 경우 1회 접종 비용이 37만 달러(약 4억2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동종 NK세포치료제는 고형암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고, CRS, GvHD와 같은 부작용 발생 확률이 낮다. 동결 제형을 통해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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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랩셀·아티바, 대량생산 기술 경쟁사보다 우위
아티바 장점은 경쟁사(페이트, 난퀘스트, 엔카르타)가 보유하지 못한 대량생산 기술이다. 특히 iPSC 기술(균일한 생산 및 원가절감 가능), MEMORY-NK 기술(NK약점인 짧은 지속시간 해결), 유전자편집 기술, 50L급 바이오리액터 등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페이트나 난퀘스트의 경우 NK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CD16 발현율이 30%에 그치지만, 아티바의 경우 97%에 이른다. 유전자 조작이 필요 없어 제조가 쉽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추가 빅딜 가능, 기업가치도 오른다
아티바는 현재 제대혈 NK 세포치료제 ‘AB101’과 전이성 유방암 CAR-NK 치료제인 ‘AB201’을 개발 중이다. AB101은 리툭시맙 병용임상 미국 1/2상을 진행 중이고, AB201은 올해 하반기 1/2상 임상 신청이 예상된다.
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아티바 기술수출은 랩셀이 아티바에 기술을 이전하고 아티바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하는 방식”이라며 “아티바가 플랫폼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추가 기술수출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티바가 주목받으면서 IPO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한 대규모 기술이전은 IPO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구체적 상장 계획은 알기 어렵지만 미국 현지 기업인 만큼 나스닥 상장이 예상된다. 상장 시 녹십자랩셀에게도 상당한 지분가치 반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녹십자랩셀과 아티바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을 내다봤다. 실제 얀센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페이트는 시가총액이 기술이전 당시 16억 달러(약 1조8120억원)에서 80억 달러(약 9조원)로 급증했다. 난퀘스트와 엔카르타 시가총액도 각각 2조원, 1조원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녹십자랩셀과 아티바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고 본다”면서 “추가 기술수출과 IPO가 추진된다면 기업가치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