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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LG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장은 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LG의 스타트업 육성 지원 프로그램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에 관해 설명하면서 유연함과 연결성을 거듭 강조했다. 양 팀장은 “스타트업 니즈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짜인 틀에 맞춰 단순히 육성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해가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를 졸업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대기업, 투자사와의 협력을 논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 팀장이 이끄는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는 지난해 LG에서 론칭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LG는 2018년부터 ‘LG 스타트업 테크페어’, ‘LG 커넥트’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당시에는 스타트업을 LG 임직원이나 외부에 소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지금은 더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슈퍼스타트로 명칭을 변경하며 그룹 차원의 스타트업 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에 선발된 업체는 최대 1억원, 최장 2년의 입주공간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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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사업화 검증 기회도 제공한다. 정부·공공기관, 투자회사 등이 스타트업에 많은 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양 팀장은 LG라는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했다. 그는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대기업과 사업 협력 사례를 만드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혁신에 관심 있는 LG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 등을 체험할 ‘크루’를 모집하고 스타트업에 피드백을 제공했다. 실제 작년 말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센서 기반 자세코칭 플랫폼 스타트업 포스처에이아이의 베타서비스 테스트에 LG 임직원들로 구성된 크루가 참여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포스처에이아이는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양 팀장은 “처음 스타트업과 LG 계열사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많이 했으나 실질적인 사업 협력까지 나아간 경우는 드물었다”며 “현재 LG 사이언스파크 22개동, 임직원 2만1000여명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사업 협력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LG 계열사 외에도 LG가 네트워킹하는 대기업, 파트너사에도 스타트업 연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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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 팀장은 현재로선 스타트업 활성화를 토대로 한 산업 생태계 발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스타트업과 산업이 발전하고 대기업도 그에 따른 혜택을 보는 게 양 팀장이 그리는 스타트업과 LG의 미래 관계다. 양 팀장은 “선순환적 생태계를 먼저 구성하고 유망하거나 의미가 있는 분야는 추후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장은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과 대기업간 협력 사례를 더 많이 축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보통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7~10년 이상 걸린다”며 “스타트업과 장기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발전시켜나가면, 우리와 협력하는 스타트업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년 후인 2028년에는 스타트업이 가장 협력하고 싶고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가장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트업 협력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진 LG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장은…△1977년생 △연세대 화학공학 학사·석사 △LG화학 배터리 연구소 및 첨단소재사업본부 △LG사이언스파크 슈퍼스타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