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1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마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오아시스’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대형 및 중소형 거래소들이 알음알음 지분 투자 유치를 추진해온 가운데 오아시스 거래소가 시장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몸값을 인정받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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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디언홀딩스가 운영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오아시스는 별도의 매각 주관사 없이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들과 개별 협상을 타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김형모 대표이사가 소유한 거래소 지분 전량(100%)이다. 현재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지분 전량을 통으로 내놓은 사례는 손에 꼽힌다. 점쳐지는 매각가는 5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월 한화투자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지분 6.15%를 583억원에 인수한 것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메리트에 국내 기업들은 실사 요청을 하며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코스피 상장사는 오아시스 거래소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했고, 이 밖에 코스닥 상장사를 비롯해 이미 인수 논의를 시작한 국내 중소기업만 3곳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이 거래소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미래 성장동력 역할을 하면서 기업 가치를 서서히 올리기 좋은 매개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거래소 지분에 발을 담근 일부 상장사들은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고, 상장사가 아니더라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채굴 사업 등 거래소를 기반으로 펼칠 수 있는 신사업이 무궁무진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는 곳이 많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DNA를 갖춘 기업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인수전 열기가 뜨거운 상황으로, 이르면 1분기 내 인수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가) 지분 투자 제안도 일부 받고 있다”며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 외에도 여러 기업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고민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설립된 오아시스 거래소는 5만 명 이상의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NFT 마켓플레이스와 가상자산 예치·채굴 서비스 등을 비롯한 신규 비즈니스 역량을 다져왔고, 올해 1월 말 FIU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받았다. 현재는 실명계좌 획득을 위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에 한창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나 세부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