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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월 고용 53만개 ‘깜짝 증가’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2만 8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 8000개)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전월(39만 8000개)과 비교하면 13만개 일자리가 늘었다.
대부분 업종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레저·접객업(9만 6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8만 9000개), 보건·의료업(7만개) 등에서 특히 많이 늘었다.
실업률은 3.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와 같은,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징후를 무시하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투자전략가는 “경제 측면에서 이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노동시장마저 둔화하는 징후를 보인 직후 나왔다. 노동부가 최근 공개한 올해 6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6월 채용 공고는 1069만 8000건으로 전월(1130만 3000건) 대비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근래 점진적인 증가세다. 그런데 7월 고용보고서가 이와 전혀 다르게 나오면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진단이 힘을 받게 됐다.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전월(5.1%)보다 더 높아졌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연준, 9월 또 자이언트스텝 밟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CNBC에 나와 “올해 금리를 150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말께 3.75~4.00%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높다.
당장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250%까지 치솟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덩달아 2.843%까지 오르고 있다.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 각각 떨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임금이 오르고 있음에도 노동시장 참여율(노동력/16세 이상 근로연령인구)이 계속 부진한 것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7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62.1%로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63.4%)에 못 미친다. 일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일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