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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2만1328명, 사망자는 429명으로 나란히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 40만624명에서 불과 하루만에 20만명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62만명 중 7만명은 이틀 전 통계에서 집계되지 못한 부분으로 이를 제외하면 약 55만명 정도의 발생이 보고됐다”며 “신규 환자 증가는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에 따른 검사 편의성 증가로 발견율이 높아질 수 있고, 전파력이 높은 스텔스형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형’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인구 밀도가 1㎢당 1만5839명으로 전국 1위인 서울지역의 확진자 급증세도 뚜렷하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만 8375명으로 전체 시민(950만 9458명)의 1.35%가 단 하루동안 감염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181만2116명으로 전체 시민의 20% 가까이 확진 또는 확진 후 완치자였다. 재택치료 환자도 33만 3163명에 달했다.
이상원 단장은 “현재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산세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으로 정점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력은 현재까지 사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통제장치로는 한계가 있고, 고강도의 거리두기는 매우 높은 사회적 부담이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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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불확실성은 있지만 정점을 지나가는 중이라고 판단한다”며 “중증환자와 사망자 관리에 집중해 이 시기를 넘길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시스템 붕괴 상황에서 유흥업소 등 고위험시설은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진들의 감염 증가로 환자를 돌보기 어려워지는 등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며 “거리두기는 인원·시간은 완화하더라도 비말 전파 가능성이 큰 고위험시설 등은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완화가 불가피하다면 환자 치료와 사망 예방에 총력을 다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 환자들이 치료 자체를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팍스로비드 처방을 확대해 정점이 지날 때까지 사망자 수를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