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진단으로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성생활을 시작하는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발병 위험이 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진단 등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은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고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 때문에 이 기간에 정확한 HPV 검사를 받는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보욱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다르게 자궁경부암 확진 전의 ‘전암’ 단계를 수년에서 수십 년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암 단계에서 조기진단을 하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반면 증상을 느끼고 자궁경부암을 검사하기 위해 병원을 찾게 되면 이미 암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고 치료의 범위도 넓어지고 완치율이 떨어지는 만큼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 질 출혈이다. 암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고 출혈이 생긴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란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 여성에서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을 말한다. 이러한 출혈은 성관계 후,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질 세척 후 많이 나타날 수 있다.
◇ 자궁경부암, HPV 감염에서 시작
HPV는 성관계 등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다. 암 발생 원인과 관련해 고위험군 HPV와 저위험군 HPV로 나뉜다. 약 150여 종의 바이러스가 있다.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생애 전반에 걸쳐 HPV에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은 성접촉을 통해 일어나지만 드물게 간접적인 성접촉이나 성생활 이외의 경로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약 50~80%의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은 HPV에 감염된다. 그 중 절반 정도가 고위험군 HPV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HPV 감염은 보통 6개월에서 2년 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전자 변형 검사 통해 병의 진행 방향 예측
자궁경부암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에는 HPV DNA 검사와 자궁경부 세포 검사, 질 확대경 검사, 자궁경부 조직 검사 등이 있다. HPV DNA 검사는 HPV DNA 존재를 직접 검사해 HPV의 정량과 정성을 동시에 측정,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검사다. 감염된 바이러스 유전자형을 확인할 수 있어 초기 병변의 경우 진행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질 확대경 검사는 자궁 경부에 초산을 도포한 후 특수촬영기로 확대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검사용액을 발라 자궁경부암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숙련된 부인암 전문의에 의해서만 시행되는 매우 유용한 검사다.
자궁경부 조직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오거나 질 확대경 검사가 비정상일 때, HPV DNA 검사 결과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또는 자궁 경부에 염증이 오래 지속될 때 하는 검사다. 조직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 이상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진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이 조기발견 수단
김보욱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56%는 정기적으로 검진 받지 않는 여성들에서 발생한다”며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에 정확하고 꾸준한 검진 참여가 가장 효과적이고, 일반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위해 신선한 채소 및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의 비정상적인 세포가 발견되면 치료를 통해 병변을 제거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만이 자궁경부 이상과 HPV 감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