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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측은 “미국 시장은 지속적 규제 강화와 시장 경쟁 과열화 등으로 궐련담배 관련 사업 환경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미국 내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의 규제 환경을 점검한 이후 사업 전략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G는 미국 현지 법인은 당분간 유지하면서 미국 현지 규제와 시장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영업 재개 여부를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에스크로 펀드는 담배 관련 소송이 발생하거나 판매 및 교육 프로그램 등에 사용하는 기금으로, 미국에서 담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에스크로 펀드에 예치금을 납입해야 한다.
KT&G의 미국 내 에스크로 예치금은 2000년 이후 현재까지 1조2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KT&G의 에스크로 예치금은 약 2300억원으로 미국 내 연간 매출액(연결 기준)인 약 2463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따라서 KT&G는 연간 매출액 대부분을 향후 25년 간 고스란히 에스크로 예치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KT&G는 미국 시장에서 저가 궐련담배 제품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판매량을 끌어왔기 때문에 이번 규제 비용 증가가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담배 산업 규제와 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KT&G가 기약 없는 궐련담배 영업 중단이라는 ‘장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성이 없어진 미국 궐련담배 시장에서 진출 약 22년 만에 사실상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KT&G는 미국이 주요 수출국에서 제외됨에 따라 글로벌 사업 계획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미국이 다른 시장과 다르게 담배 사업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시장 경쟁도 과열화 되면서 각종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미국 시장 즉각 철수는 아니고, 이번 전략적 판단을 통해 잠정 중단한 미국 궐련담배 사업을 재검토 하는 시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