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를 연장하고 산사(山寺)에 들어간 추 장관은 8일 `타협은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데 이어 법무부를 통해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장고(長考)에 들어간 윤 총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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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산사의 고요한 아침이다.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본다”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검·언유착 사건’으로 불거진 윤 총장과의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타개책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수사 지휘를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최후통첩을 던졌다. 추 장관이 지난 2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윤 총장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데드라인까지 분명히 적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추 장관에 잇따라 기회를 뺏기면서 이미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보고를 서면보고로 대체하며 숙고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시간은 이미 추 장관의 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