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까지 기다리겠다"는 秋…장고 거듭하는 尹

秋, 페북에 "바른 길 두고 돌아가지 않겠다" 이어 산사서 메시지 통해 기한 못 박아
6일 오후부터 3일째 연가 내고 尹에 '타협 없다' 제스처
尹, 이성윤 주례보고 서면 대체하고 숙고 중…尹의 선택은?
  • 등록 2020-07-08 오후 3:37:30

    수정 2020-07-08 오후 3:37:30

[이데일리 이연호·최영지 기자] 지난 7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언 유착사건에 대한 자신의 지휘사항을 신속히 이행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게 구체적인 답변 시한까지 명시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연가를 연장하고 산사(山寺)에 들어간 추 장관은 8일 `타협은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데 이어 법무부를 통해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장고(長考)에 들어간 윤 총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산사의 고요한 아침이다.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본다”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검·언유착 사건’으로 불거진 윤 총장과의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타개책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빈소를 방문하기 위해 반가를 낸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3일 연속 연가를 낸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대답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윤 총장의 결단을 기다리며 ‘타협은 없다’는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장관의 태도를 봤을 때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며 윤 총장과의 타협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수사 지휘를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최후통첩을 던졌다. 추 장관이 지난 2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윤 총장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에 추 장관은 산사에서 유선으로 법무부에 메시지를 보내 구체적인 시기까지 제시하며 윤 총장 압박에 강도를 더했다. 그는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며 윤 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며 공을 윤 총장에 넘겼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데드라인까지 분명히 적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추 장관에 잇따라 기회를 뺏기면서 이미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보고를 서면보고로 대체하며 숙고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시간은 이미 추 장관의 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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