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잇달아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격화가 이스라엘 경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식당이 텅 비어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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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현재 S&P는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를 강등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맥심 리브니코프 S&P 애널리스트 등은 “전쟁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거나 이스라엘 신용지표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규모 예비군 소집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과 해외 관광객 유입 중단 등으로 올 4분기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보다 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S&P는 “전쟁은 (팔레스타인)가자지구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3~6개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건 S&P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무디스와 피치도 ‘전쟁 리스크’로 인해 이스라엘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이스라엘 측도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을 올해 자국 경제 성장률전망치를 3.0%에서 2.3%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