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당초보다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조금 낮아지겠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3.1%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오미크론 여파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많은 영향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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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전 세계 경제는 오미크론 같은 방역문제를 비롯해 글로벌 가치사슬(GVC) 차질,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저하, 경제 운용, 인플레 문제, 몇몇 나라의 급속히 변하는 통화정책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을 계속 낮춰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OECD는 지난해 12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22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5.6%로 제시했다. 같은해 9월(5.7%) 전망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OECD보다 낮은 4.9%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6일 세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한국의 성장률 수정치도 발표된다.
홍 부총리는 “(IMF 수정 전망 발표 때)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도 올해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의 강도가 줄면서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주요국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성장 전망이 조금 낮아지겠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5일에는 한국은행이 2021년 4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이 때 우리나라 2021년 연간 성장률이 결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연초 우리나라 성장률을 4.2%로 제시한 후 12월에 4.0%로 낮춘 바 있다. 그는 “4분기 성장률이 어떻게 나올지 마음 졸이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4%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정책 지원이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전제하에 3.1%로 제시했다”면서 “발표 이후 오미크론 확산으로 방역이 강화돼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올해 성장률 목표 3.1%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한 달 뒤인 6월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린 성장 전망이 재검토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