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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노이퍼 SI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냉각됐고 2023년 첫 달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출 역시 변화했다. 유럽(0.6%)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전월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적극적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은 1월 매출이 8% 줄었다. 성장세를 보이던 시장들 역시 주춤했다. 미주 시장의 경우 전월 대비 7.9% 줄어든 매출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쳤다. 일본(-2.1%)의 마이너스 폭 역시 커졌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쌓인 재고가 업황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업계는 D램 완제품 기준 재고가 1분기 말까지 15~16주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경우 대만 업체의 2월 매출액과 한국 반도체 수출액이 10년래 최저치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이전에 반도체 재고가 개선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일반 재고 조정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세트 업체의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 주문 수요 회복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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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바라보는 반등 시점은 올 하반기다.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조정 노력과 감산 효과 등이 결합해 하반기부터 정상화가 이뤄지겠지만 속도는 담보할 수 없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메모리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다소 완만하지만 점진적 업황 회복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높은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가격 반등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재고는 1분기 정점 도달 후 2분기부터 감소 전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