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단테 뗄래" LH 입주민, 너도나도 '택갈이'

브랜드 고급화 90억 쏟았지만 올해 입주 6곳중 5곳 변경
"LH=안단테 이미지 싫다" 불만 커지자 아파트 명 교체해
미분양 발생한 창원가포A2블록 포기하면 6곳 모두 바꿔
  • 등록 2023-07-13 오후 5:23:05

    수정 2023-07-13 오후 8:51:4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급화 브랜드 ‘안단테’ 입주(예정)자들이 너도나도 민간 브랜드로 ‘택갈이’를 진행 중이다.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 6개 중 벌써 5개가 안단테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남은 1개 단지마저 민간 브랜드로 변경한다면 안단테 브랜드는 간판을 달기도 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3일 이데일리가 LH 안단테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안단테 브랜드를 포기한 아파트는 총 6곳으로 이 중 올해 입주 예정인 곳은 5곳, 내년은 1곳이다.

LH에 따르면 올해 안단테 브랜드를 가지고 입주예정이었던 단지는 총 8곳이다. 이중 지하주차장 붕괴로 재시공에 들어간 인천검단 13-1, 2블록(시공 GS건설) 등 2곳을 빼면 입주할 수 있는 곳은 6곳인데 이 중 5곳이 공식적으로 안단테를 포기한 것이다.

먼저 첫 안단테 공공분양분으로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평택고덕 A54블록는 금호건설의 ‘고덕국제신도시 금호어울림’ 브랜드로 이름을 걸었다. 이어 6월에 입주한 위례 A3-3a블록은 ‘위례아너스포레’(태왕이엔씨), 올 11월 입주 예정인 양주회천 A21블록은 ‘회천베네스트하우스아파트’(동원건설산업), 12월 입주 예정인 세종 6-3 M2블록은 ‘세종 파밀리에 더 파크’(신동아건설)와 파주운정3 A16블록은 ‘해링턴플레이스 GTX운정’(진흥기업) 등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올해 입주 예정임에도 아직 명칭 변경을 하지 않은 단지는 창원가포 A2블록 한 곳인데 대거 미분양을 기록했다. 시공사는 화성산업으로 만약 브랜드를 바꾼다면 ‘화성파크드림’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양주회천 A18블록도 최근 ‘회천 파밀리에 더퍼스트’(신동아건설)로 택갈이를 완료했다. 이처럼 대부분 안단테 공공분양단지가 너도나도 아파트 명칭을 바꾸는 이유는 ‘LH=안단테’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그간 LH는 주공그린빌·뜨란채·휴먼시아·천년나무 등의 브랜드를 도입했지만 정착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LH는 지난 2020년 5억원을 들여 고급화 공공분양 브랜드로 안단테를 만들고 홍보에만 90억원 넘게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안단테 브랜드는 올 5월 입주 예정인 평택고덕 A54블록부터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분양전환 공공임대’인 익산평화지구(2025년 3월 예정)에도 안단테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며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당시 LH는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여건상 같은 단지에 분양과 5년 공공임대 아파트가 섞여 있어 불가피하게 예외적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만이 잦아들지 않자 LH는 지난 4월 기존 ‘안단테 단독 표기’ 외에도 ‘단지별 브랜드 단독 표기’ 또는 ‘안단테와 단지별 브랜드 혼용’을 허용했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안단테 브랜드는 내년 7개 단지, 2026년까지 5개 단지 등 총 12개 단지가 남아 있다. 특히 최근 수방사 공공분양에서도 LH는 ‘LH 브랜드 정책에 따른다’며 안단테 사용 여부를 표기하지 않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LH 브랜드 외 단지별 브랜드 등을 선호하는 사례가 있어 입주민 만족도 제고와 국민중심 경영 실현을 위해 브랜드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