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무엘 LG화학(051910) 전지사업본부 사업개발담당(이사)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와 대담하며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의 급속 충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사무엘 이사는 “2~3년 전 완속 충전하려면 7~8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15분에 전체 용량 80%를 충전할 수 있다”며 “이를 합리적 가격에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내 리튬이온이 정해진 시간에 더욱 많이, 빠르게 오갈 수 있어야 급속충전이 가능한데 리튬이온이 지나가는 통로를 더욱 넓게 하고, 저장공간을 얼마나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는 기술적 문제와 저렴한 가격에 양산할 수 있는지 가격 문제를 두고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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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발트 가격이 안정적이고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코발트 사용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시장이 잘 형성되지 않아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며 “코발트를 대체할 수 있거나 가격 메리트가 있다면 그 방향으로 가겠지만 시장 안정화와 산업 발전 등이 기술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수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부 완성차업체가 배터리 생산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정 이사는 “자동차업체로선 내재화 노력이 자연스럽지만 지금까지 합작사(JV) 설립, 직접 개발 등의 노력이 성공적이진 않았다”면서도 “시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내재화 움직임은 계속 있을 것이고, 이들 경쟁이 기술 개발과 시장이 발전할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중·일 3국 간 배터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화학만의 경쟁력에 대해 그는 “원천기술과 양산되는 실용기술을 많이 확보해야 시장 선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연구하고 있다”며 “특허 개수만 2만2000개를 넘어 다른 경쟁사보다도 많게 10배 이상 많고 화학에 대한 이해도 밝지만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경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발화 가능 물질이 거의 없어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고체전지가 주목받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지금의 배터리보다도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며 “유럽의 소재 기술, 미국과 캐나다가 특정 영역에 대해 깊게 연구할 수 있는 능력, 아시아 선도 기업의 인프라와 인재 등을 섞으면 더욱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오픈이노베이션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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