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사고 피해자 상태 악화…“성형외과 의사 4명 고소”

  • 등록 2023-08-16 오후 11:54:34

    수정 2023-08-16 오후 11:54:3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2일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발생한 롤스로이스 사고 피해자의 상태가 악화된 가운데 피해자 측이 가해자 신모 씨(28)에게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성형외과 의사 4명을 고소했다.

16일 피해자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해광 소속 권나원 변호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20대 피해자 A씨에 대한 상황을 전했다.

권 변호사는 “피해자는 사고 직후 약 14시간 동안의 1차 수술을 포함해 총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5일부터 상태가 악화됐다”며 “사실상 뇌사 상태로,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은 현재 피해자에 대한 연명치료를 계속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며 “어떤 쪽이든 가족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결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 씨가 최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신 씨가 사고 수습과 구호 조치가 완전히 끝나기 전 현장을 이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신 씨에게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를 적극적으로 의율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 씨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한 사고 당일 신 씨에게 향정신성 의약품 2종을 처방한 성형외과 의사 등 4명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권 변호사는 “해당 성형외과 의사가 교통사고와 직접적 연관성 있다고 판단해 업무상과실치상죄,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방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면서 신 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했다고 알려진 의사 3명을 상대로도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첫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신 씨에게 마약류 약물이 검출됐음에도 17시간 만에 석방된 것에 대해서도 권 변호사는 “당시 경찰의 석방 결정을 피해자 가족들은 모르고 있었다”고 밝히며 “법률적으로 납득이 어려운 부분 있었지만 석방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이후 뒤늦게라도 구속한 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 신 씨가 용서를 빌고 싶다는 취지를 변호인을 통해 전달해, 스스로 마약 투약과 약물 운전 혐의를 솔직하게 밝히는 조건을 전제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했지만 그 뒤로 신 씨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신 씨가 사고 당일 오전 10시 30분쯤 압구정역 인근 병원에서 피부 시술을 받던 중 수면유도제와 신경안정제 주사를 함께 맞은 것으로 파악했다.

오후 12시에 깨어난 A씨는 다른 시술을 받겠다고 했고 병원은 수면유도제, 신경안정제, 피로회복제를 추가로 넣어주는 등 하루에 두 번의 수면 마취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루 두 번의 수면 마취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의견인 가운데, 병원 측은 “치료 목적 외 약물 투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신 씨는 강남의 단골 병원에서 케타민과 프로포폴 등 4가지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11차례나 투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일과 2일 각각 다른 병원에서 이를 투약하기도 했다.

경찰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했는지, 치료 목적이었더라도 과다 투여한 것은 아닌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된 상태다.

피해자는 현재 뇌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피해자의 오빠는 해당 사건을 쫓는 유튜브 채널에 “수술이 더 남았지만 동생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 수술을 더 진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며 “(동생이) 일어나주기만 하면 좋을 텐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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